채우고 싶은 디자인, 플러스엑스 오브젝트

월간 기업나라 23년 3월호


‘여백’은 오피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플러스엑스 오브젝트가 고객과 만나는 통로다. 이 브랜드의 간결하지만 감각적인 디자인은 그 자체로도 완결성을 갖지만, 사용자는 제품의 여백에 자신의 창의성을 ‘플러스’하고 싶은 충동에 이끌린다. 이 과정에서 경험한 라이프 스타일의 특별한 변화는 브랜드 스토리로 적립된다. 논리는 생각하게 만들지만, 스토리는 감정을 일으키고 고객을 행동하게 만든다. 지난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가 재정비의 시간을 가진 이유다.

글 임숙경 | 사진 김윤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 제공



서비스 론칭
2020년 4월

업종
오피스 라이프 스타일 브랜드

아이디프레임 판매 수량
25만 개
(2023년 2월 기준)

펀딩액
3,563만 원
(2023년 2월 기준 누적)


3줄 코멘터리
브랜드다움을 유지하는 첫걸음은 직원을 브랜드의 팬으로 만드는 것
고객이 자신의 변화된 경험과 라이프 스타일에 자부심을 느끼게 하는 스토리텔링의 힘
스토리는 일방적으로 전달하는 것이 아니라 고객의 다양한 경험에서 나오는 것







영감을 자극하는

디자인 한끗


‘힙한 사원증 케이스’, ‘예쁜 카드 홀더.’ 회사 근처 식당이나 엘리베이터에서 누군가의 목에 걸린 사원증 케이스가 한눈에 들어왔다면, 검색창에 이렇게 치면 된다(실제로 나도 이렇게 찾아냈다). 제품을 손에 넣었다는 뿌듯함과 자신의 남다른 안목에 대한 자부심이 드러나는 글들이 주루룩 펼쳐진다. 지금까지 대략 25만 개가 판매됐고, 300여 개 기업이 자사의 사원증으로 채택한 ‘아이디프레임’은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첫 제품이자 스테디셀러다. 장식 요소를 최소화한 군더더기 없는 디자인과 세련된 디테일의 ‘한끗 차이’는 아이디프레임을 다른 제품과 구별 짓는다. 그러면서도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을 놓치지 않았다. 릴홀더 형태의 케이스를 당기면 줄이 늘어나 사용자가 편의에 따라 늘였다 줄였다 할 수 있고, 실리콘이 코팅돼 있어 질감이 고급스럽고 부드럽다. 

아이디프레임은 ‘예쁜 사원증이 없으니 우리가 직접 만들어보자!’라는 한 문장에서 시작됐다. 자신이 직접 사용하고자 하는 디자이너의 간절한 필요성이 기능성과 디자인 양면에서 흠잡을 데 없는 결과물로 나오게 된 것이다. 아이디프레임의 개발 과정에서도 알 수 있듯, 내 책상 위에 놓인 물건 중에서 불편했던 부분을 다시 바라보고 심미적으로나 기능적으로 사용자가 만족할 수 있는 제품을 만드는 것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가 지향하는 가치다.





사물에 경험을

더하다


제품의 본질적인 기능에 충실하면서도 세련된 디테일을 추구하는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디자인 철학은 후속 제품에서도 그대로 이어진다. 앞뒤로 카드를 삽입해 사용할 수 있는 양면 사원증케이스 ‘듀얼프레임’을 비롯해 기록하는 재미를 느끼게 해주는 ‘아이디어 노트’와 ‘위클리 플래너’는 절제된 디자인에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만의 디테일로 세련미를 더했다. 그래픽이나 디자인 요소를 맥시멈하게 담아내는 것보다는 제품끼리의 연관성을 같은 톤앤매너로 변주해 풀어냄으로써 ‘같은 세계관’에서 출시한 제품이라고 느끼게 만든다. 그래서 각각의 제품으로도 충분히 미학적인 완결성을 갖지만, 2개 혹은 3개를 조합했을 때 비주얼적인 완성도는 배가된다.

간결한 디자인이 만들어내는 ‘여백’은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디자인 슬로건인 ‘PLUS ( ) FOR YOUR LIFE’를 담는 공간이다. 사용자는 자신이 받은 영감을 창의적인 방식으로 여백에 채워 넣을 수 있다. 아이디프레임의 ‘프레임’이 사용자의 ID카드나 신용카드를 담은 액자 역할을 하듯, 사용자는 창의성을 발휘해 여백을 자신만의 것으로 채우며 제품의 새로운 용도를 발견하거나 취향대로 DIY할 수도 있다. 기업의 경우 자신의 로고를 제품 앞면이나 윗면에 새겨 구성원들과 기업의 아이덴티티를 공유하고 결속감을 느끼는 수단으로 아이디프레임을 활용한다. 이 과정에서 사용자는 자연스럽게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의 세계관으로 스며든다.







색을 잃지 않으면서

변화하기


브랜드 론칭 2년 만인 지난해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는 3개월간 리브랜딩 작업을 진행했다. 브랜드의 정체성을 유지하면서도 오래 지속될 수 있는 브랜드로 성장하기 위해서는 브랜드 스토리가 필요하다는 판단에서다. 고민의 핵심은 ‘차별성이라는 가치를 어떻게 고객에게 전달할 것인가’였다. 요즘 소비자들은 브랜드가 일방적으로 전하는 이야기를 잘 믿지 않는다. 브랜드는 소비자가 공유하고 싶어 할 만한 스토리를 만들고, 그것에 소비자가 공감하게 만들어야 한다. 

눈에 보이는 디자인의 차별성에 집중해 브랜드의 가치를 전달하고자 했던 플러스엑스 오브젝트는 ‘제품으로 이야기를 전달하는 브랜드’로 거듭나기 위해 브랜드 핵심 가치와 정체성을 심어줄 수 있는 디자인 표현 원칙들을 수립해나갔다. 어떤 고민을 거쳐 제품을 만들었는지, 그것을 위해 어떤 노력을 했으며, 어떤 메시지를 전달하려고 하는지를 고객에게 들려주는 데 주안점을 두고 리브랜딩을 진행했다.

리브랜딩 이후 수립된 브랜드 슬로건에 맞춰 이후 출시된 제품들은 ‘Plus your OOO’라는 일관된 메시지를 담고 있다. 연필을 쥐는 새로운 감각을 경험하게 해주는 ‘크리에이터 펜슬’은 ‘Plus your creativity’, 재충전에 감성을 더하는 리프레시 컵은 ‘Plus your freshness’, 일상에 특별함을 채워주는 워크 캘린더는 ‘Plus your special days’라는 타이틀이 달려 있다. OOO에 들어가는 문구에 따라 다양한 이야기를 담아내면서 콘텐츠를 제작할 때나 신제품을 디자인할 때 일관성을 유지한다. 사용자는 브랜드를 경험하는 모든 접점에서 플러스엑스 오브젝트에 대한 일관된 콘셉트를 반복적으로 느끼고 공감하게 되며, 이 과정에서 브랜드가 지향하는 가치를 삶에서 실천하면서 팬이 되어간다.